1. 줄거리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 수군이 일본군과 벌인 한산대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작 《명량》(2014)의 프리퀄격 작품으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이전에 펼친 전투를 그린다.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이미 수도 한양을 빼앗기고 나라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바다만큼은 조선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순신(박해일 분)은 일본군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전략을 세운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적장은 일본군 최고의 지략가 와키자카 야스하루(변요한 분). 그는 조선 수군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 이순신은 왜군과 맞서기 위해 전술을 연구하고, 조선 수군을 하나로 결속시키며 ‘학익진(鶴翼陣)’이라는 포위 전술을 준비한다. 학익진은 학이 날개를 펼치듯 좌우에서 적을 감싸 포위하는 형태로, 조선 수군이 승리를 거두는 핵심 전략이었다. 하지만 전투를 앞둔 이순신은 내부적으로도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왜냐하면 전쟁은 단순히 무력의 대결이 아니라 전략과 심리전, 그리고 결단력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한산 앞바다에서 조선과 일본의 운명을 건 대규모 해전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서 대포가 불을 뿜고, 군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 이순신의 냉철한 판단과 전략이 빛을 발한다. 그리고 전투의 한가운데, 거북선이 모습을 드러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는다. 과연 조선은 바다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2. 역사적 배경
한산대첩(1592년 7월 8일)은 임진왜란 초기, 조선 수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거둔 결정적인 승리다. 일본군은 전쟁 초반 한양을 손쉽게 점령하고, 빠르게 북진했지만, 이순신의 조선 수군이 남해에서 그들의 해상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일본군은 육지에서는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바다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순신은 이를 이용해 해상 전투의 주도권을 쥐고 일본군을 압박했다. 한산대첩에서 사용된 학익진 전술은 이순신이 전투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로, 적을 유인해 포위한 후 집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이 전략은 전 세계 전쟁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전으로 평가된다. 또한, 거북선은 한산대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거북선은 적의 배를 들이받고 화포 공격을 퍼부을 수 있도록 설계된 조선의 특수 전함으로, 일본군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화에서도 이순신이 "불타는 거북선"이라는 전략을 활용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한산대첩의 승리로 인해 일본군의 해상 보급로가 차단되었고, 이는 임진왜란의 흐름을 조선에 유리하게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조선 수군은 노량해전과 명량해전으로 이어지는 연전연승을 기록하며 조선을 지켜냈다.
3. 총평
《한산: 용의 출현》은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고뇌와 용기를 조명한 작품이다. 박해일의 새로운 이순신, 냉철한 전략가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전 작품 《명량》에서 최민식이 연기한 이순신이 강렬한 카리스마와 감정이 폭발하는 장군이었다면, 박해일이 연기한 이순신은 보다 냉철하고 전략적인 지휘관의 모습에 가깝다. 전쟁이 단순한 힘의 싸움이 아니라 치밀한 두뇌싸움임을 보여주면서, 박해일의 절제된 연기가 더욱 돋보였다. 변요한의 와키자카, 인상적인 적장이 있어 이순신이 더 돋보였습니다. 반면, 변요한이 연기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던 일본군 장수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이순신과 대등하게 맞서는 전략가**로 그려졌으며, 그의 섬세한 심리전과 냉혹한 결단력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긴장감을 주었다.압도적인 해상 전투 장면은 압권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연 해상 전투 장면이다. 거북선의 등장, 불타는 배들이 뒤엉킨 채 격돌하는 장면, 대포와 화살이 날아다니는 공중전 등은 그야말로 숨 막힐 정도로 압도적이다. 특히 학익진이 완성되는 순간은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영화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단순한 전쟁 액션 영화가 아닌 이유는, 그 안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 때문이다. 전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순신의 결단력과 병사들의 희생, 그리고 조국을 지키려는 그들의 신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영화가 끝난 후, 나는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벅찼다. 우리는 종종 역사를 단순한 기록으로만 받아들이지만, **이순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영화는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이며,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